정원 산책-21

뜰보리수 cherry silverberry

by 박용기


뜰보리수의 학명은 Elaeagnus multiflora.

Elaeagnus는 보리수나무속을 뜻하며,

multiflora는 꽃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가지에 꽃이 많이 달리고

열매도 많이 열려 붙여진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 이름은 다양합니다.

Cherry elaeagnus (보리수열매),

cherry silverberry, goumi 혹은 gumi 등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일본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맛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독특한 맛이 있어

초여름이 되면 가끔 생각나는 열매입니다.

저는 맛보다는

익어가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열매의 다양한 색상을 좋아합니다.


빛을 담는 사진에 있어

뜰보리수 열매는

참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나 열매의 디테일한 모습을

가까이에 접근하여 찍는 사진을

매크로 사진이라 하는데,

정교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초점을 조금씩 다르게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의 사진으로 합치는 작업을 흔히 합니다.

이러한 초점스테킹을 하려면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삼각대에 올려놓고

셔터도 보통 리모컨을 이용해서 흔들리지 않게 찍습니다.


최근 저는 이러한 작업이 너무 복잡하고

화각과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삼각대 대신 손각대를 사용합니다.


그냥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

초점스테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자세를 취하고

빠르게 수동으로 초점을 바꾸면서

셔터를 누릅니다.

물론 그사이 숨도 참습니다.

이 사진도 그렇게 6장의 사진을 찍어

포토샵에서 하나의 사진으로 만든 사진입니다.


꽃이 피어

벌들이 수정을 해주고

바람과 햇볕의 도움으로

고운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조금은 수고스러운 사진작업을 거쳐

예쁜 열매가 생생한 모습으로

사진 속에 맺히는 기쁨은

행복을 줍니다.


이러한 작은 행복의 열매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주신 그분께

오늘도 감사합니다.




열매 / 이해인


꽃이 진 그 자리에

어느새 소리 없이

고운 열매가 달렸어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나면

수고의 땀이 맺어주는

기쁨의 열매


내가 아파서 흘린

눈물 뒤에는

인내가 낳아주는

웃음의 열매


아프고 힘들지 않고

열리는 열매는 없다고

정말 그렇다고


나의 맘을 엿보던

고운 바람이

나에게 일러줍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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