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22

산딸나무 Cornus kousa/ Korean dogwood

by 박용기


초여름 초록의 나무 위에

커다란 별들이 하나씩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하얗고 큰 네 개의 꽃잎은

사실 꽃잎이 아니라 잎이 변형된

포엽이라고 하는 가짜 꽃입니다.


그럼 진짜 꽃은?

설마 그 안에 있는

조그마한 방울이?


맞습니다.

산딸나무의 진짜 꽃은

암수한몸으로

작은 방울 속에

20 개 ~ 30 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두색 작은 꽃잎이

십자형으로 펼쳐져 있고

그 안에서 4 개의 수술과 1 개의 암술이

작은 꽃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보시면

사진에서도 보입니다.


가을에 가운데 방울이 커져서

붉은 도깨비방망이 같이 울퉁불퉁한

동그란 열매가 열립니다.

붉은 껍질을 벗기면

노란 과육이 나오는데

제법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다만 씨가 가득해서

별 이득은 없는 게 흠입니다.


하기야 열매란

씨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이니

새들이 먹고

씨를 온 동네에 뿌리고 다니겠지요.


이번에는

사진 속의 산딸나무 꽃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별처럼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디론가 비상하는

산딸나무 꽃이

여름을 싱그럽게 해 줍니다.




산딸나무 꽃/ 강방영


산딸나무 흰 꽃을 보러 숲길로 간다

연두색 새잎들이 초록으로 짙어 질 무렵

잎사귀들의 그늘에 기다림이 여울지면

낮에 뜨는 별처럼 한 송이 또 한 송이

숲을 밝히며 산딸나무 꽃은 피어난다고

꽃을 보던 어느 벗이 말했었지


그 별들이 여름을 부르는 숲에

또 다시 이어지는 기다림의 시간,

날아갈 자세를 갖추는 청초한 꽃들

별을 달고 선 산딸나무 아래를 지나며

성질 급한 나는 아직도 기다림이 싫고

아이처럼 뛰어가 빨리빨리 앞이 보고 싶다!

궁금하고 설레어 얼른 보고 싶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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