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23

수련 Water lily

by 박용기


모여서 피는 꽃들은

꽃 하나하나의 특징보다는

전체적인 어울림과 풍부함이 예쁩니다.


하지만 이렇게 띄엄띄엄 떨어져

홀로 피어난 수련은

하나하나의 고고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깊이 빠져듭니다.


수련이 곱게 핀 한밭수목원의 연못을 보며

오래전 가 보았던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이 생각났습니다.


모네는 수련을 참 많이 그렸습니다.

1893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약 30년 동안

250여 편에 달하는 수련 작품을 남겼습니다.


1883년에 모네는 지베르니에 있는

집과 정원을 빌려

그곳에 살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의 작품활동은 큰 성공을 거두어

재산이 늘어나게 되고

집과 정원을 사들여 정원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정원에 진정이었는데,

정원을 위해 고용한 정원사가 6명이나 되었으며,

자신도 화가뿐만 아니라 정원사로서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색이 달라지는 연못은

모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연못 물 위에 살짝 떠서 피는 수련은

그림의 좋은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정원에서 정원을 가꾸고

수련을 그렸습니다.


나이가 들어 백내장이 오고

두 번의 눈 수술을 받으면서도

수련을 계속 그렸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색감의

독특한 수련 그림들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꽃과 모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프랑스 여행을 갈 때,

아름다운 꽃들과

꽃을 사랑한 화가의 영감으로 가득찬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을

꼭 들러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내가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꽃 덕분이다.”

_클로드 모네



수련/ 김옥순


초록색 치마에

분홍 저고리 입고
웃을까 말까 물어보는 듯

빙긋이 웃음 지으며
풍덩, 물속에 서 있어

더욱 청초한 너.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4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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