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봉오리 Lotus bud
올해엔 연꽃이 피는 연못에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동네 외손녀 미술학원 앞
항아리 화분에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납니다.
아직 피지 못한 봉오리였습니다.
빗방울이 송송 맺힌 앳된 모습이
곧 환하게 벌어질 듯하였습니다.
빗 속에서 이 사진을 담은 뒤
다음 날 가보았지만
아직 봉오리는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장마 비가 폭우가 되어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다시 찾아간 그곳에는
이미 꽃잎을 다 떨구고 난
연밥만 남아있었습니다.
벌써 꽃이 다 피고 진 것인지
너무 비가 많이 내려
피지도 못한 잎들이 다 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만나지 못하고 가버린 연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저는 서정주 시인의 시처럼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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