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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이야기-5

플럼바고 Plumbago auriculata

by 박용기


동네를 산책하다 만난 파란 꽃.

하늘빛을 닮은 꽃이

참 깨끗하고 맑아 보입니다.


꽃은 가끔 보았지만

정작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플럼바고.


학명은 Plumbago auriculata인데

불리는 이름이 참 다양합니다.

영어 이름은 cape leadwort, blue plumbago 혹은 Cape plumbago 등


남아프리카가 고향이라

수도인 Cape Town의 Cape가 들어가나 봅니다.


학명에서 앞에 있는 속명

plumbago는 납을 의미합니다.

납의 원소기호인 Pb는

라틴어 plumbum에서 왔습니다.

과거에 납(lead) 중독을 치료할 때 사용했다고 해서

영어로도 cape leadwort,

우리말로는 '납풀'이라고도 합니다.


종소명인 auriculata는

잎의 모양을 나타내는 '귀가 있는'의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이름도 다양합니다.

'풀룸바고', '납풀' 말고도

하늘빛을 닮은 꽃 색깔 때문에

'스카이플라워' 혹은 '하늘꽃' 등으로 불립니다.


장마가 그치고 태풍도 지난 후

파란 여름 하늘에 펼쳐지는

뭉게구름의 멋진 그림이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하늘과 구름 속에서 꿈꾸는

하늘꽃 플럼바고를 만났습니다.




여름 하늘/ 이원문


매미 울음 드높아라

바람 불면 가늘고

졸음 오면 그리 멀어지는지


음지녘에 누운 하늘

저 흰 구름 두둥실

어디로 흘러 가나


이리 보면 이런 모형

저리 보면 바위언덕

뭉게구름의 뜰

꽃 피어 있는 것 같고


마음이 그린 그림

그대로 그려준다

옛날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오늘

다음의 그림은

무엇이 그려질까


바람 한 차례에

스며드는 그 옛날

떠오르는 기억마다

구름 따라 흐른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100


#여름_이야기 #플럼바고 #하늘꽃 #동네_산책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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