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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2023-7

버들마편초와 작은표범나비/ Verbena bonariensis

by 박용기


여름이 끝나가기 전

꽃은 부지런히 나비를 불러 모으고

결실을 준비합니다.


고운 작은표범나비 하나가

버들마편초 꽃 위에서

긴 꿀대롱을 작은 꽃 속에 박고

열심히 꿀을 빨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4개

이 나비는 곤충이 아닌가?


작은표범나비는 네발나비과에 속합니다.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나비들은

앞다리 2 개가 퇴화되어

4개만 보인다고 합니다.

이 나비들의 특징 중 하나는

약빠르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꿀을 먹느라 정신이 팔려 있을 때에는

가까이 접근해도 눈치를 잘 채지 못해서

때로는 손으로 그냥 잡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각박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여유 있는 아이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여유롭고 한가한 정원은

여름이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그 여름도 이제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여름 그대/ 임영준


문이 활짝 열렀네요

푸른 정원 짙은 향기를

마음껏 담아가도 될까요

밤새 깨끗이닦았나요

맑은 아침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네요

눈부신 그대

넉넉한 그대

행복에 겨운 날들이

새록새록 솟아나네요

자꾸만 기대고 싶어지네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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