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문을 두드릴 때-8

까칠하늘바라기 Heliopsis helianthoides

by 박용기


얼마 전

아내가 즐겨 보는

'꽃 피는 산골'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그 집 정원에 핀 가을꽃들을 구경했습니다.


그중에 이름이 특이한 꽃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늘바라기'


처음 보는 꽃이지만

이름이 마음에 들어

바로 머릿속에 입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아내와 가을꽃들을 둘러보러

동네 화훼시장에 들렀는데

한 꽃집에서

이름표에 '하늘바라기'라고 쓰인

바로 그 꽃을 보았습니다.

반가워 냉큼 사진에 담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 하늘바라기는 노란색 계열의

루드베키아나 해바라기를 닮은 꽃입니다.

이 꽃은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에 물어보니

'까칠하늘바라기'라고 알려주네요.

아마 화훼용으로 개발된 품종인가 봅니다.


원래 하늘바라기(Heliopsis helianthoides)는

북미 동부 및 중부가 원산지인 야생화입니다.

영어 이름이 rough oxeye, smooth oxeye

혹은 false sunflower(가짜 해바라기) 등으로 불리는 꽃입니다.


아마 가운데 꽃술이 커다랗고 둥글어

소의 눈(Oxeye)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 같은데

같은 꽃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거칠다(rough)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부드럽다(smooth)고 느꼈다니 묘합니다.

세상의 눈들은 상대적이기 때문이겠죠.


벌써 둥근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추석입니다.

모두에게 부드럽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한가위 보름달이 되길 바랍니다.



한가위 날이 온다/ 천상병


가을이 되었으니

한가위 날이 멀지 않았소.

추석이 되면

나는 반드시

돌아간 사람들을 그리워하오.


그렇게도 사랑 깊으시던 외할머니

그렇게도 엄격하시던 아버지

순하디 순하던 어머니

요절한 조카 영준이!

지금 천국에서

기도하시겠지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0s, ISO 200


#가을이_문을_두드릴_때 #까칠하늘바라기 #동네꽃집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을이 문을 두드릴 때-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