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뜨락-17

개쑥부쟁이 Aster meyendorffii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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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그림엽서를 쓴다면

어떤 사진으로 만든 엽서에 쓸까?

들국화가 내게 다가와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그런 사진은 어떨까?


개쑥부쟁이를 예쁘게 담아

그림엽서를 만들면

아마도 시골길 한적한

가을 향기와 함께

풀벌레 소리가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0월엔 누군가에게

말로는 하지 못한 마음을 담아

사진엽서 한 장을

전하고 싶습니다.




10월의 시/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품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가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2.8, 1/250s, ISO 200


#가을의_뜨락 #개쑥부쟁이 #사진엽서 #10월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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