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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10. 2024

겨울 아침-5

산수유


산수유나무는

일년에 두 번 꽃을 피웁니다.

봄에는 노란 왕관을 쓴 진짜 꽃

겨울에는 빨간 열매꽃으로.


이제는 늙어 쪼그라든 얼굴이지만

흰 눈을 맞으면

아직도 가슴이 뛰어 얼굴이 붉게 상기되는

소녀의 감성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그 모습이 예뻐

이른 봄이나

비 오는 가을

그리고 눈 내리는 겨울이면

산수유 나무를 찾는 나


세월은 몸에만 흔적을 남길 뿐

가슴은 비켜가나 봅니다.



1월/목필균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 ISO 200


#겨울_아침 #눈 #산수유 #붉은_열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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