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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Feb 06. 2024

겨울비-2024-3



겨울나무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속에 

찬 겨울의 기운이 담겨있습니다. 


추운 겨울은 

모든 것을 움츠려 들게 하지만

때로는 무언가 정화되고 투명한 느낌을 들게도 합니다.


겨울비는 마른 나뭇가지를 타고 흐르면서

마음속 상념과 생각의 찌꺼기들을 정화해

가지 끝과 겨울눈 위에 

맑은 생각의 방울을 맺게 합니다. 




겨울비 / 이외수


모르겠어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은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간의 건널목

왜 그대 이름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로 박히는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s, ISO 200


#겨울비 #겨울나무 #빗방울 #겨울눈 #살구나무 #미니멀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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