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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2021
Poetic autumn-11
담쟁이
by
박용기
Nov 13. 2020
Poetic autumn-11, 담쟁이
늦가을 비가 내린다.
비로 젖은 돌 벽은
더욱 선명하게 색을 돋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그 돌벽 부여잡고 오르던 담쟁이덩굴
어느새 시들어
허공에 마른 잎만 매달고 퇴락해간다.
나는 지금껏 무얼 붙잡고 살아왔을까?
11월은
내 삶의 지난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저 넘어 아직도 가을빛은 붉은데
비에 젖은 늦가을은
담쟁이덩굴처럼 시간 속으로 저물어간다.
11월/ 유안진
무어라고 미처
이름 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 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영혼의 심지에도
촉수가 높아졌습니다
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그대 나에게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가을비 #poetic_autumn # 담쟁이 #돌벽 #제천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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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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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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