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월도 막바지에 접어듭니다.
겨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으로 남고,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설렘으로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아직 작별을 고하지 못한
가을 단풍잎 하나와
봄을 부르는
2월의 빗방울 하나가 마주합니다.
사진을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단풍잎에 집중하면 빗방울이 흐릿해지고,
빗방울에 집중하여 바라보면 단풍잎이 흐릿해집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그냥 보면
둘 다 함께 잘 보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느라
함께 있는 다른 것들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지는 않는지.....
늙은 겨울과 어린 봄이 함께 사는
2월의 끝자락에서
겨울과 봄을 함께 즐겨보렵니다.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희숙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별이 서툰 자를 위해
조금만 더 라는 미련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미처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아직은 이라는 희망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그리운 너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따스한 가슴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8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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