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Japanese apricot blossoms
작은 겨울눈이 자라나
꽃봉오리를 만들고
팝콘이 튀겨지듯이
꽃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서둘지 않고
천천히 꽃잎을 펼치고
그 안에 꼭꼭 숨겨두었던
꽃술을 세상 밖으로 내 보입니다.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식물도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식물도 사람들처럼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까요?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식물도 무언가가 만지면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신경세포는 없지만
무언가가 식물을 만지면
그 부분에서 천천히 칼슘 신호의 파동이 퍼진자고 합니다.
그리고 압력이 풀리게 되면
더 빠른 파동을 내보낸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신경세포에 의해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지만
식물은 표면의 어떤 세포에서든
이러한 반응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보니
봄을 조금 빨리 느끼고 싶어 꺾어온 매화 가지에
참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은 만드는 것이 아닌
순리를 따라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매화/박정만
매화는 다른 봄꽃처럼 성급히 서둘지 않습니다
그 몸가짐이 어느댁 규수처럼 아주 신중합니다
햇볕을 가장 많이 받은 가지 쪽에서부터
한 송이가 문득 피어나면 잇따라
두 송이, 세송이..다섯 송이, 열 송이 ..
이렇게 꽃차례 서듯이 무수한 꽃숭어리들이 수런수런 열립니다
이때 비로소 봄기운도 차고 넘치고,
먼 산자락 뻐꾹새 울음소리도 풀빛을 물고 와서
앉습니다 먼 산자락 밑의 풀빛을 물고 와서
매화꽃 속에 앉아 서러운 한나절을 울다갑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200
#봄의_시작 #매화 #식물의_느낌 #봄은_기다리는_것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