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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04. 2024

봄의 시작-9

얼음새꽃 Adonis amurensis


벌써 3월인데

올해엔 얼음새꽃이 핀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일전에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무주의 얼음새꽃 사진을 보며

지난해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을 꺼내봅니다. 


어쩌면 얼마 전 눈 내리는 날

그곳에 갈 수 있었으면

정말 눈 속에 피어있는 

얼음새꽃을 사진에 담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이 꽃은

그동안 '복수초'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최근에 우리말 이름인 '얼음새꽃'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습니다.

'설연화', '원일초'로도 불립니다. 


비록 이 봄에는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어디선가 얼음새꽃의 환한 미소가

이 봄을 열고 있을 것입니다.



얼음새꽃/ 곽효환
 
아직 잔설 그득한 겨울 골짜기
다시금 삭풍 불고 나무들 울다
꽁꽁 얼었던 샛강도 누군가 그리워
바닥부터 조금씩 물길을 열어 흐르고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마침내 노란 꽃망울 머금어 터뜨리는
겨울 샛강, 절벽, 골짜기 바위틈의
들꽃, 들꽃들
저만치서 홀로 환하게 빛나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100


#봄의_시작 #얼음새꽃 #복수초 #무주 #2023년_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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