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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05. 2024

봄의 시작-10

매화 Japanese apricot blossoms


막 피어난 꽃송이들을

사진에 담는 일은

봄을 가슴으로 느끼는 일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매화의 가슴이 열리고

연약한 아기 손 같은 꽃술들이

하나씩 펼쳐지는 모습은

봄 그 자체입니다. 


매화로 시작하는 이 봄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모든 일들이 

이렇게 싱그럽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새봄이 되면 좋겠습니다. 





삼월의 바람 속에 이해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삼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빛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데서도

잠들 수 없는 삼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삼월의 바람입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400


#봄의_시작 #매화 #막_피어난_꽃송이 #감사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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