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12

변산 바람꽃 Eranthis byunsanensis

by 박용기
124_2698_99-st-m-2024편집-s-Beginning of spring-12.jpg


변산 바람꽃 하나가

외롭게 피어있습니다.


추운 늦겨울과 초봄에

힘겹게 꽃을 피우는 이 꽃은

소위 말하는

틈새전략을 구사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다른 꽃들이 피기 전

경쟁이 적고 해충이 나오기 전에

꽃을 피워 종족 번식을 합니다.


그러나 늘 꽃샘추위와 강풍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냉해를 입어

전략이 실패하기도 합니다.


종족 번식을 위해

외로움을 선택한 변산 바람꽃이

섬처럼 늦겨울 산기슭에 피어있습니다.





외로울 때 / 이생진


이 세상 모두 섬인 것을

천만이 모여 살아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욕심에서

질투에서

시기에서

폭력에서

멀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떠있는 섬


이럴 때 천만이 모여 살아도

천만이 모두 혼자인 것을


어찌 물에 뜬 솔밭만이 섬이냐

나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4.0, 1/125s, ISO 200


#봄의_시작 #변산바람꽃 #금산 #봄의_전령사 #꽃샘추위 #틈새전략 #남보다 _일찍_꽃_피우기 #외로움 #2023년_사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봄의 시작-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