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았습니다.
가느다란 꽃자루를 길게 올리고
끝에는 유리세공을 할 때
빨대 끝에 처음 매달리는
유리 방울처럼 생긴 꽃봉오리를
하나씩 부풀려놓았습니다.
꽃잎이 벌어지면서
귀엽고 앙증맞은 꽃 모양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여 피어납니다.
앗!
그런데 꽃잎이 아니라 화포라고 합니다.
설강화는 꽃잎이 없고
여섯 개의 화피조각으로 이루어진 꽃이라고 합니다.
안쪽에 조금 작은 세 조각이 있고
바깥쪽에 더 긴 세 조각이 있어
마치 꽃잎처럼 보입니다.
안쪽 화피조각 끝에는
움푹 파인 것 같은 홈(sinus)이 있고
그 주변에 녹색 하트 모양의 무늬가 있습니다.
참 특이하게 생긴 꽃입니다.
하기야 모든 꽃들을 보면
저마다 개성이 있는 모습으로
이 봄에 피어납니다.
정교한 하나님의 솜씨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봄이 오는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오보영 시인은 말합니다.
봄은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사랑의 선물인가 봅니다.
봄이 오는 이유/ 오보영
내가 네게로 오는 건
다
너를 위해서다.
날 기다리는 네게
날 필요로 하는
네게
기꺼이 다가가
네가 원하는 따사함을
듬뿍 안겨주기 위해서다.
또한 내가
네게로 꼭 가야만 하는 이유는
네 생명을 소생시키기 위해서다.
겨우내 숨죽이며 지냈던
네게
포근한 온기를 전해
새싹을 돋워주기 위해서다.
푸른 꿈 펼쳐나갈
네 삶을
보다 활기차게 응원하고 싶어서다.
난 너를 많이 사랑하니까
네가 할 수 있는 모두를
네게
다 넘겨주고 싶어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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