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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14. 2024

이른 봄의 정원-5

크로커스  Crocus


수목원의 겨울정원에 들어서니 

거짓말처럼 크로커스들이 

예쁜 모습으로 피어있었습니다. 


그제야 가족들은

의심을 풀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초대하는

이른 봄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연보라, 짙은 보라, 흰색 그리고 노란색.

그중 가장 신비롭게 보이는 

연보라 크로커스를 먼저 보여드립니다. 


크로커스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알뿌리 화초입니다.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 그리고 중앙아시아가 고향입니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지면에 낮게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정원의 요정입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100


#이른_봄의_정원 #크로커스 #아직_봉오리 #천리포수목원 #꽃샘추위 #3월_1일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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