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r 15. 2024

이른 봄의 정원-6

크로커스 Crocus


차가운 땅을 뚫고 올라와

채 잎도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꽃을 피우는 크로커스입니다.


크로커스는 온도를 느끼는 감온성이 뛰어난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햇볕이 들면 꽃잎을 벌리고

흐린 날이면 꽃잎을 닫는다고 합니다.

벌이나 나비가 찾아오는 시간에만

장사를 하겠다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크로커스는 꽃색에 따라 조금씩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란색 크로커스는 '청춘의 환희'

흰색 크로커스는 '후회 없는 청춘'

그리고 보라색 크로커스는 '나는 널 후회 없이 사랑한다'라고 합니다. 


하얗게 피어나는 크로커스를 보며

나의 청춘은 후회 없는 청춘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크로커스/ 이윤정


내 입에서 기도가 나온다 

곱디고운 너를 위하여 

망막에 맺혀 오는 너를 위하여  

눈밭에 서로 어깨동무하고 

옹기종기 고개 내민 크로커스 

너는 외유내강 이 땅의 어머니  

꽃은 피면서부터 질 것을 알아

눈보라 속에 힘들게 피어선

허물어져 돌아갈 어머니여.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0s, ISO 100


#이른_봄의_정원 #크로커스 #아직_봉오리 #천리포수목원 #꽃샘추위 #3월_1일 #2024년









매거진의 이전글 이른 봄의 정원-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