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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18. 2024

이른 봄의 정원-7

크로커스 Crocus


크로커스는 많은 꽃들처럼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에 크로커스(Krokos)라는 미소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리즈라는 여인을 사랑했는데,

불행히도 리즈에게는 약혼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리즈이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리즈를 데리고 멀리 떠났습니다.


크로커스는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청하여

비둘기 한 마리를 받았습니다.

이 비둘기를 이용하여 두 사람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리즈의 약혼자가

비둘기를 활로 쏘았습니다.

그러나 그 화살은 비둘기가 아닌

리즈를 맞추게 되어

리즈는 죽고 말았습니다.


약혼자는 더욱 화가 나서

크로커스도 죽이고 말았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크로커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를 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꽃이 바로 크로커스라고 합니다.


아름다움과 행복한 기분을 주는 꽃들을 보면서

왜 사람들은 애절한 사연의 이야기를 만들었을까요?


어쩌면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나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 힘들고 어려운 사연이 

숨겨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설을 듣고 바라보는 

흰 크로커스가 정말 

가슴 아프게 아름답습니다.






크로커스/ 프랜시스 엘렌 왓킨스 하퍼 (번역: 박용기)


그들은 남풍이 탄식하는 소리와

비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땅이

그들을 모두 다시 한번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다.


스노우드롭은 고요한 흙 속에서

아직 자고 있는 동안:

그들은 그들의 새로운 삶이 맥동하는 것을 느꼈다.

어둡고 차가운 흙 속에서.


수선화나 데이지도

감히 고개를 들 지 못했다;

금발의 민들레도

침대에서 소심한 모습으로 엿보지 못했다.


비록 겨울의 전율이

그들 사이로 벌벌 떨면서 달려갔지만,

그들은 이마를 들어 올렸다.

봄의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그리고 햇빛은 그들을

아침의 공기처럼 환영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단순한 옷에

풍성한 아름다움의 색을 흩뿌렸다.


곧 많은 사랑스러운 꽃들이

계곡과 숲 속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 모든 아름다운 행렬 속에서

크로커스가 먼저였다.


땅에게 화관을 짜 주기 위해 가장 먼저였다;

사랑스러운 땅의 오래된 머리에 왕관을 씌우려고;

그리고 겨울이 아직 걸어 다니는 곳에도

아름다운 길을 가꾸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러운 백발의 어머니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충성스러운 자녀들이

그렇게 그녀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The Crocuses/ Frances Ellen Watkins Harper (1825 –1911)


They heard the South wind sighing

A murmur of the rain;

And they knew that Earth was longing

    To see them all again.

While the snow-drops still were sleeping

    Beneath the silent sod;

They felt their new life pulsing

    Within the dark, cold clod.

Not a daffodil nor daisy

    Had dared to raise its head;

Not a fairhaired dandelion

    Peeped timid from its bed;

Though a tremor of the winter

    Did shivering through them run;

Yet they lifted up their foreheads

    To greet the vernal sun.

And the sunbeams gave them welcome,

    As did the morning air—

And scattered o’er their simple robes

    Rich tints of beauty rare.

Soon a host of lovely flowers

    From vales and woodland burst;

But in all that fair procession

    The crocuses were first.

First to weave for Earth a chaplet

    To crown her dear old head;

And to beauty the pathway

    Where winter still did tread.

And their loved and white haired mother

    Smiled sweetly ’neath the touch,

When she knew her faithful children

    Were loving her so much.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5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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