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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19. 2024

이른 봄의 정원-8

크로커스 Crocus


짙은 보라색 크로커즈도 

옹기종기 모여 봄을 노래합니다. 


이렇게 보라색 크로커스를 보면

비싼 향신료로 알려진

사프란과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프란(saffron)은 가을에 피는

가을 크로커스인 사프란 크로커스(Crocus sativus)의 

진홍색 암술머리를 말합니다.

사프란(saffron)이라는 이름은 

‘노랑’을 뜻하는 아라비아어 ‘자파란(zafaran)’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 사프란은 가장 금색에 가까운 

노란색 물을 들여주는 귀한 색소였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에서는 후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1200년경에서 기원전 1150년) 

이후부터 사프란을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을에 핀 꽃의 암술머리를 따서 말리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인 사프란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고급 사프란은 1 g에 3만 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10월 중순 꽃의 수확기가 되면 

손으로 일일이 꽃을 따고

꽃의 중심부에서 암술머리(실제 샤프란)를 채취하여 

조심스럽게 말려야 하는데,

사프란 1 kg을 얻기 위해서는 

무려 85,000 송이 이상의 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프란처럼 귀한 아이들은 아니지만,

이른 봄 이 땅에

봄기운을 피워내는 이 아이들이 있어

3월이 마음을 엽니다.





3월의 마음/ 이풍호

꿈속에서
어딘가를 아득히 오고 가다
깨어난 새벽

마시면 기침할 것 같은
솔내음

바람에 스며들어
잎새를 돋운다.

촉촉이 젖어오는 땅 위를
쉬지 않고 맨발로 밟으면
이 아침에는
생각들이 넉넉해진다.

오직 사랑하므로
살아있음이여

그리움은
그립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온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100


#이른_봄의_정원 #크로커스  #보라꽃 #사프란  #천리포수목원 #꽃샘추위 #3월_1일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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