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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22. 2024

이른 봄의 정원-11

버들강아지. Salix gracilistyla


수목원 겨울정원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습니다. 

바로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는 보통 갯버들의 꽃을 이르는 말입니다. 


중세(16세기)에는 ‘버듨가야지’(버들+ㅅ+가야지), 

‘버듨개야지’(버들+ㅅ+개야지)란 표기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버듨개야지’는 후에 ‘야’가 탈락하면서 

더욱 간결한 표현인 ‘버들개지’로 변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버들강아지는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말인데,

‘가야지’와 ‘강아지’의 발음이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입니다. 

또한 버들개지의 솜털처럼 보드라운 털이 

마치 강아지의 털을 닮았다고 해서 

‘버들강아지’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유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버들개지와 버들강아지는 모두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저도 복스러운 강아지의 털처럼 귀여운 모습이

강아지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요즘 사람인가 봅니다. 


버들강아지에 작은 꽃들이 피어나면

봄도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버들강아지/함동진


어느 동네

뉘 집 강아지들

이리로 다 모였느냐


산골

시내 가에

강아지들 세상


멍멍멍

졸졸졸

봄봄봄

봄노래


버들개지 춤추고

나도 춤추고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100


#이른_봄의_정원 #갯버들  #버들강아지 #버들개지  #천리포수목원 #꽃샘추위 #3월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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