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2024-14
돌단풍 Mukdenia rossii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동네 초등학교 근처에 갔습니다.
그곳엔 작은 음식점이 있는데,
봄이면 그 집 앞에는
화분과 작은 화단에
꽃들이 피어날 때가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불경기여서인지
꽃화분도 불경기였습니다.
큰 박스에 심긴 찔레장미는 아직 꽃이 없고.....
돌아서려는데
찔레장미 틈에서
비스듬히 고개를 내밀고
흰꽃을 달고 있는
연약한 돌단풍 한 그루가 보였습니다.
사진에 전체를 담기엔 옹색한 공간이라
비교적 뒷배경 정리가 되는
작은 가지 하나를 골라
몇 장을 담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나중에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작은 가지지만 참 예쁜 모습이 담겼습니다.
활짝 핀 꽃송이부터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은 봉오리와
아직 연핑크빛의 애송이 봉오리까지
돌단풍꽃의 모든 상태가
하나의 사진에 온전히 담겨있습니다.
'피사체의 가장 아름다운 면을 보려고 노력하라'
제 사진 철학의 한 항목입니다.
'상대방의 가장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라'
잘 살기 위한 삶의 태도도
다르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돌단풍/ 문효치
바위 위에 서니
옛 생각이 나네
식영정 옛 정자
그 처마에서 떨어지던
투르르르 투르르르
이 밤 웬 소나긴가 했더니
어둠을 찢고 내려오는 별들 부딪는 소리
귀밝이술 아니어도
내 귀는 너무 밝아
어질어질 취한 채 흔들렸었지
이때 발아래 계곡물은
내 몸속으로 흘러들었지
이 바위에만 오면
근덩근덩 월렁월렁
옛날로 가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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