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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18. 2024

봄 봄 2024-15

튤립 Tulip


봄은 꽃이 피어나는 시간입니다. 


동네 꽃집 앞에서 

막 피어나는 봉오리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며칠 전 다녀온 유림공원의 튤립은

피크 타임을 지나

벌써 파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에 담아두고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꺼내 볼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화무 십일홍이라고

꽃은 피면 오래지 않아 시들지만,

마음속에 피어나는 꽃을 간직하고 살면

참 좋겠습니다.

 



꽃이 피는 시간 / 정끝별


가던 길 멈추고 꽃핀다

잊거나 되돌아갈 수 없을 때

한 꽃 품어 꽃핀다

내내 꽃피는 꽃차례의 작은 꽃은 빠르고

딱 한 번 꽃피는 높고 큰 꽃은 느리다

헌 꽃을 댕강 떨궈 흔적 지우는 꽃은 앞이고

헌 꽃을 새 꽃인 양 매달고 있는 꽃은 뒤다

나보다 빨리 피는 꽃은 옛날이고

나보다 늦게 피는 꽃은 내일이다

배를 땅에 묻고 아래서 위로

움푹한 배처럼 안에서 밖으로

한소끔 밥꽃을

백기처럼 들어올렸다 내리는 일이란

단지 가깝거나 무겁고

다만 짧거나 어둡다

담대한 꽃냄새

방금 꽃핀 저 꽃 아직 뜨겁다

피는 꽃이다!

이제 피었으니

가던 길 마저 갈 수 있겠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 #튤립 #봉오리 #마음_속의_꽃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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