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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20. 2024

Floral abstract-spring 2024-6

수선화 Daffodil


아파트 화단 자두나무 밑에

홀로 핀 수선화입니다.


이 수선화를 보면서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시작되는

정호승 시인의 유명한 시

'수선화에게'가 떠올랐습니다. 


홀로 핀 수선화 위에

쏟아지는 봄빛도

때로는 외로워 보이는 봄날입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 #수선화 #외로움 #floral_abstract #봄빛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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