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쑥부쟁이
이제 동네 길가에 피어나는 꽃들이
눈에 뜨게 줄어들었다.
얼마 전까지도 가끔씩 눈에 띄던
노란 금계국도,
작은 계란 프라이를 닮은 개망초 꽃도
이제는 늦가을과 함께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
남은 가을을 붙잡고 피어나고 있는
미국쑥부쟁이가 있어
아직 가을은 길가에 남아있다.
미국에서 들어왔다는
미국쑥부쟁이도
이제는 어쩌면 '들국화'라는
다문화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우리 꽃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생태를 교란한다고
천덕꾸러기로 구박도 받는 식물이지만
나에겐 늘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왔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