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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25. 2024

봄봄 2024-20

수선화 Daffodil


제주도에는 수선화가 많이 핍니다. 

그중에서도 흰 수선화

금잔옥대가 대표적인 수선화입니다. 


금잔옥대(金盞玉臺)는

'금으로 만든 잔'과 '옥으로 만든 쟁반'이라는 뜻으로

흰 꽃잎 중앙에 

술잔 모양의 황금색 부화관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에 유배 갔을 때

제주에 흔하게 피는 수선화를 보고

이 꽃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쉽게 풀릴 줄 알았던 유배 생활이 길어지면서

생소한 유배지에서 쓸쓸하게 지내는 자신의 신세가

제주에는 흔하디 흔하여 

사람들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수선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 꽃이 그를 위로해 주고

그래서 유난히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다산 정약용 선생에게 시와 함께 보낸 꽃이

바로 이 금잔옥대라는 제주 수선화였다고 합니다. 

수선화에 대한 추사의 시는 모두 다섯 수가 전해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수선화(水仙花) / 추사 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梅高猶未伊庭砌 (매고유미이정체)  매화의 기품이 높다지만 뜨락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맑은 물에서 참으로 해탈한 신선을 보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 #수선화 #흰수선화 #금잔옥대 #추사_김정희 #2024년_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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