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Daffodil
제주도에는 수선화가 많이 핍니다.
그중에서도 흰 수선화
금잔옥대가 대표적인 수선화입니다.
금잔옥대(金盞玉臺)는
'금으로 만든 잔'과 '옥으로 만든 쟁반'이라는 뜻으로
흰 꽃잎 중앙에
술잔 모양의 황금색 부화관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에 유배 갔을 때
제주에 흔하게 피는 수선화를 보고
이 꽃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쉽게 풀릴 줄 알았던 유배 생활이 길어지면서
생소한 유배지에서 쓸쓸하게 지내는 자신의 신세가
제주에는 흔하디 흔하여
사람들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수선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 꽃이 그를 위로해 주고
그래서 유난히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다산 정약용 선생에게 시와 함께 보낸 꽃이
바로 이 금잔옥대라는 제주 수선화였다고 합니다.
수선화에 대한 추사의 시는 모두 다섯 수가 전해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수선화(水仙花) / 추사 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梅高猶未伊庭砌 (매고유미이정체) 매화의 기품이 높다지만 뜨락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맑은 물에서 참으로 해탈한 신선을 보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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