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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27. 2024

봄날의 꿈-2024-18

금낭화 Bleeding heart


장모님 산소를 다녀오려고

5월이면 한 번 가는

홍천의 시골밥상집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찾아갔는데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전했다는 팻말이 걸려있었습니다.

새로운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돌아 나오려는데,

눈에 띄는 꽃이 있었습니다.

긴 꽃대에 봄꿈을 총총이 달고

붉게 피어난 금낭화.


차를 잠시 세우고 차에서 내려

이 예쁜 아이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식당은 이전을 했지만

이 꽃들은 거기에 남아

헛걸음하는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올해에 만난 금낭화 중 가장 예쁜 꽃을

그곳에서 만나

배고픔도 잊고

한참을 거기 머물렀습니다.




금낭화/ 김창진


비단 주머니를

열면

하나하나를 풀면

저기 산의 허리께

그 생각만으로

꽃대가 휘청거리고

저리 무거울까

산의 자락에 누우면

종소리

저런 듯 울려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날 #꿈 #금낭화 #홍천 #2024년_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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