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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29. 2024

봄날의 꿈-2024-20

붓꽃 Iris sanguinea


장모와 장인의 산소가 있는 양평을

하루에 다녀오기가 힘들어

그곳에서 멀지 않은 홍천의 리조트에서

1박을 했습니다.


매년 가는 그곳 화단은

꽃으로 풍성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올해엔 불경기여서 인지

꽃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낭화와 같이 여러해살이 풀꽃은

다시 피어났지만

새로 심고 가꾼 꽃들은 안보였습니다.


그래도 화단 가운데 피어난

몇 송이의 붓꽃은

제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우리말 이름은 꽃봉오리가 붓과 닮았다고 붓꽃.

영어 이름은 Iris입니다.

'iris'는 그리스어로 '무지개'를 뜻합니다.

꽃이 다양한 색으로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는

봄바람에 나부끼며 피어 있는 붓꽃을 사진에 담으며,

마치 섬세한 문양의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붓꽃/ 나태주


슬픔의 길은
명주실 가닥처럼이나
가늘고 길다

때로 산을 넘고
강을 따라가지만

슬픔의 손은
유리잔처럼이나
차고도 맑다

자주 풀숲에서 서성이고
강물 속으로 몸을 풀지만

슬픔에 손목 잡혀 멀리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온 그대

오늘은 문득 하늘
쪽빛 입술 붓꽃 되어
떨고 있음을 본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날 #꿈 #붓꽃 #아이리스 #무지개 #홍천 #2024년_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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