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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04. 2024

봄날의 꿈-2024-24

매발톱 Columbine


6월로 접어들면서

봄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긴팔 점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침에는 조금 싸늘한 기운에 걸치지만

낮에는 벗어야 하는 그런

옷 말입니다. 


이제는 '지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할 것 같은 봄.

그 봄에 동네에서 사진에 담았던 

매발톱꽃을 꺼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좀처럼 속을 들여다보기 어려운 아이인데

조금 높은 화단에 심겨있어

아래에서 꽃 속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봄은 가도

꽃 사진은 남아

그 봄에 꽃들이 꾸었던 꿈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봄은 가도 / 김필연

                      

봄이면 솟아오르는 꽃, 열꽃

그리움 속병 되어 터지는 꽃무리

응어리진 가슴에 열꽃으로 솟아

쿨럭일 때마다 후두두 흩어지는

열꽃, 꽃 부스러기


천 번도 더 읽은 해묵은 편지

천만번 어루만진 흑백사진

왜 사막처럼 단순하지 못했나

하루살이만큼만 천진했더라면

차오르는 그리움 그리움

흠 봄은 가도 그리움 남아

사람은 떠나도 열꽃으로 남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날 #꿈 #매발톱 #가는_봄 #동네 #꽃_속을_보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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