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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06. 2024

수목원에서-1

붓꽃 Iris


장미꽃 화원이 있는

한밭수목원 동원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반기는 꽃은

장미보다 차분라고 

어딘지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붓꽃들이었습니다. 


꽃들을 사진에 잘 담기 위해서는

꽃이 가장 아름다운 방향과 눈높이를 찾고

바람이 잠시 멎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인물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그 사람과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그 사람과 친숙해져 

편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고 합니다.


꽃들도 어쩌면 

이러한 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이 기다림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지만,

꽃이 나를 편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표정을 지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제 마음에 드는 꽃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꽃들의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사진이면 좋겠습니다.




/ 정연복

  

꽃이 눈에만 보일 뿐  

꽃의 소리가 안 들린다면

  

아직 꽃을  

잘 모르는거다

  

꽃 앞에  

가만히 서서

  

두눈을 감고  

가슴의 귀를 활짝 열면 

 

꽃의 아름다운  

겉모양 너머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한밭수목원 #붓꽃 #아이리스 #꽃사진_찍기 #기다림 #내면의_소리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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