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속되는 8월
잠시 밖에 나가면
후끈 달아오른 바람이
사하라 사막 어딘가로
나를 데려갑니다.
정신이 혼미하고 기운을 차릴 수 없어
얼른 선풍기 앞으로 퇴각합니다.
한낮이 되면 선풍기로는 역부족이라
에어컨 리모컨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퀴즈 하나.
여름이 되면 왜 더울까요?
뻔한 질문이라고요?
예
'태양과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
.
.
라고 답하면 오답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은 공전축에 대해
약 23.5˚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태양은
북반구를 중점적으로 비추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름이 되면
북반구는 겨울보다 오히려 태양에서
조금 더 멀리 있게 됩니다.
그렇기 여름에 더운 이유는
태양과 가까워지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운 진짜 이유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겨울엔 태양이 비스듬히 비추었다면
여름엔 태양이 머리 위에서 비추기 때문에
지표면의 단위 면적당
더 많은 태양열(복사 에너지)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유난히 따가운 8월입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백일홍을
태양처럼 정렬적으로 사진에 담았습니다.
무더위 / 공석진
세상은 완벽하게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다리에 잔뜩 힘 주고
버텨주던 빌딩들도
한번 건들면 폭발할 것 같던
충혈된 시선들도
계절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는
가진 자들의 호들갑도
이젠 아무런 저항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사람들의 멍한 무기력
그 사람들 앞에 살아보려는
의지를 불사르는 걸인의 구걸
버스터미널 한쪽 구석
낡은 선풍기 탈탈탈
의미없이 돌아가고
지쳐 널브러진
사람들의 의식에
사정없이 내리치는
소나기에 대한 꿈은
정녕 없는 것이냐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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