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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ug 05. 2024

여름 2024-10

백일홍 Zinnia


무더위가 지속되는 8월

잠시 밖에 나가면

후끈 달아오른 바람이

사하라 사막 어딘가로

나를 데려갑니다.


정신이 혼미하고 기운을 차릴 수 없어

얼른 선풍기 앞으로 퇴각합니다.

한낮이 되면 선풍기로는 역부족이라

에어컨 리모컨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퀴즈 하나.

여름이 되면 왜 더울까요?


뻔한 질문이라고요?

'태양과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

.

.

라고 답하면 오답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은 공전축에 대해

23.5˚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태양은

북반구를 중점적으로 비추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름이 되면

북반구는 겨울보다 오히려 태양에서 

조금 더 멀리 있게 됩니다.  

그렇기 여름에 더운 이유는 

태양과 가까워지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운 진짜 이유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겨울엔 태양이 비스듬히 비추었다면

여름엔 태양이 머리 위에서 비추기 때문에

지표면의 단위 면적당 

더 많은 태양열(복사 에너지)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유난히 따가운 8월입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백일홍을

태양처럼 정렬적으로 사진에 담았습니다. 



무더위 / 공석진


세상은 완벽하게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다리에 잔뜩 힘 주고

버텨주던 빌딩들도

한번 건들면 폭발할 것 같던

충혈된 시선들도

계절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는

가진 자들의 호들갑도

이젠 아무런 저항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사람들의 멍한 무기력

그 사람들 앞에 살아보려는

의지를 불사르는 걸인의 구걸

버스터미널 한쪽 구석

낡은 선풍기 탈탈탈

의미없이 돌아가고

지쳐 널브러진

사람들의 의식에

사정없이 내리치는

소나기에 대한 꿈은

정녕 없는 것이냐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여름 #백일홍 #무더위 #여름이_더운_이유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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