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Sep 10. 2024

벌써 9월-4

서양톱풀 Achillea millefolium, yarrow


정원 카페의 정원에서 만난 서양톱풀입니다. 

초록 잎이 톱날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입니다. 


학명은 Achillea millefolium인데,

속명인 Achillea는 

트로이 전쟁의 용장이었던 

아킬레우스(Achille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는 병사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이 식물의 추출물을 사용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대에는 이 식물이 

허벌 밀리타리스(herbal militaris, 군대의 허브)로 불렸는데 

이 풀이 상처 난 부위의 지혈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종소명인 millefolium은 

'셀 수 없이 많은 잎(혹은 천 개의 잎)'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myriophyllon'으로부터 왔습니다. 


참고로 사람 발뒤꿈치에 있는 굵은 힘줄을 '아킬레스건'이라 부르는데

이 또한 아킬레우스(Achilles)로부터 왔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아킬레우스 어머니가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아이의 발목을 잡고

아이를 거꾸로 지옥의 강물에 담갔는데

강물에 담기기 않은 발목 부분이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었습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용맹을 떨쳤지만

적장이 쏜 독화살이 그의 발뒤꿈치에 박혀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가장 약한 부분 때문에 

불사조 같던 그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에서 유래되어 

어떤 사람의 치명적 약점 등을 

은유적으로 말할 때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습니다. 


국화과의 다년초로 

영어 이름은 얘로(yarrow)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소위 말하는 '우담바라'꽃도 보입니다. 

작은 흰색의 풀잠자리알로 알려진 우담바라.

알이 부화되어 한쪽 끝이 벌어지면

작은 흰색 꽃처럼 보입니다. 




서양톱풀꽃/ 백승훈


대왕암 가는 길에
분홍 꽃무리
서양톱풀꽃이 피었다
먼 바다 건너
여기까지 흘러와
뿌리 내리고 꽃대를 세웠는가


꽃은
어느 하늘 아래 피어도
아름다운 법이라고


바람 불 때마다
세상의 편견 톱으로 베어내며
함초롬 피어 있는 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0090163/already-september-4-yarrow-by-yong-ki-park


#벌써_가을 #서양톱풀 #정원가페 #보니비 #우담바라 #2024년 


매거진의 이전글 벌써 9월-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