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바늘꽃 Bidens bipinnata
가을 풀밭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바짓가랑이에
무언가 잔뜩 붙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깨비바늘입니다.
길쭉한 씨앗의 끝은 포크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옷이나 동물의 털에 잘 달라붙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길쭉한 모양이 바늘모양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영어 이름도 Spanish needle입니다
도깨비바늘은 알아도
그 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꽃에서 그런 씨앗이 생기리라고
추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꽃은 결코 예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꽃잎도 작지만
대부분의 꽃들에서
제대로 모든 꽃잎이 붙어 있는
온전한 아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작고 이가 빠진 듯 꽃잎이 없는
못생긴 꽃이지만
가을 풀밭을 장식하는 국화과의 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화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국화의 발가락을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깨비바늘 꽃/ 백승훈
저녁 산책길에서
옷깃에 붙어 따라 온
도깨비바늘을 힘겹게 떼어내며
초록이 대세인 여름들판에서
잘 눈에 띄지도 않던
도깨비바늘 꽃을 떠올렸다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이
이리도 질기고 단단한
도깨비바늘을 만든 것처럼
잠시 스쳐간 사랑이
평생을 두고도 다 떼어내지 못하는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2329795/feelings-of-autumn-15-by-yong-ki-park
#가을_느낌 #도깨비바늘꽃 #동네_풀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