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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29. 2024

가을 느낌-22

천인국 Gaillardia pulchella


천인국 꽃을 위에서 들여다보았습니다.

꽃잎이 마치 태양의 홍염처럼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천인국(天人菊)이라는 이름이 특이해

그 유래를 찾아보니

잘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한 사이트에서는

"꽃의 아름다운 모습 이

천인(天人)을 연상시키는 것에서 유래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천인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어

바로 수긍이 가지는 않습니다.


천인국 꽃말은

"협력", "단결", "밝은 인품", "빛나는" 등 긍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명은 Gaillardia pulchella

속명 Gaillardia는 18세기 프랑스 식물학자

Gaillard de Charentonneau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습니다.

종소명 pulchella는 라틴어로 "아름다운"이라는 뜻입니다.


가을에도 여름의 태양을 닮은 꽃을 피우는 천인국을

태양을 닮은 모습의 꽃추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번 가을엔

단풍이 곱지 않을 거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아름다운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어 가기를 기다립니다.




가을 햇살에/ 박노해


나의 날들은 다 어디로 갔나 

나의 길들은 다 어디로 갔나 

나의 벗들은 다 어디에 있나


즐거운 만남도 설레는 여행길도 

함께 모여 담소하고 슬퍼하고 격려하던 

우리 인생의 날들은 다 어디로 갔나


가을이 온다 

그래도 가을이 온다


긴 먹구름과 암울한 공기를 뚫고 

노란 산국화는 향기를 날리고 

들녘의 벼들은 서로를 어루만지고

사과알은 햇살에 볼이 붉어지고

가시를 벗고 북 알밤이 한번 웃고


그래도 가을이 오는구나

맑은 햇살이 눈부시게 오는구나


비상계엄 같은 세계 속에서도 

진실하게 살고 사랑한 사람들 

버려야 할 것을 단념하고 

지켜야 할 것을 품에 안고 

함께 앞을 보며 이어져온 사람들


관계만 튼튼하면 우리는 살 수 있다 

사람만 신실하면 반드시 때는 온다 

근본만 굳건하면 꽃피는 날은 온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다 관계에서 오니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다 관계에서 오니까 


 

세상 어디에 있든 그 어디에 있든 

관계만 튼튼하면 우리는 살 수 있다 

관계만 깊어지면 우리는 다시 산다


가만가만 걸어오는 가을 햇살에 

가을별에 익어오는 붉은 볼들에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2947224/feelings-of-autumn-22-by-yong-ki-park

https://500px.com/photo/1102947429/floral-abstract-2024-fall-10-by-yong-ki-park


#가을_느낌 #천인국 #가을_햇살 #한밭수목원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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