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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20. 2024

가을의 터치, 2024-10

 좀작살나무 열매  purple beautyberry

꽃이 진 자리가 허전하지 않게

작은 녹색의 열매가 열리고

여름이 키워놓은 열매에

가을은 고운 보라색 칠을 했습니다.


가을이 그려놓은 그림 위에

늦가을 비가 내려

영롱한 물방울 열매도

함께 열렸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시간이 흐르면

그냥 열린다고 생각한 열매도

'아프고 힘들지 않고

열리는 열매는 없다'는

이해인 시인의 시를 읽으며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공감합니다.


겨울이 되어

열매들이 떠난 자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 이해인


꽃이 진 그 자리에

어느새 소리 없이

고운 열매가 달렸어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나면

수고의 땀이 맺어주는

기쁨의 열매


내가 아파서 흘린

눈물 뒤에는

인내가 낳아주는

웃음의 열매


아프고 힘들지 않고

열리는 열매는 없다고

정말 그렇다고


나의 맘을 엿보던

고운 바람이

나에게 일러줍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5878613/touch-of-autumn-2024-10-by-yong-ki-park


#가을의_터치 #좀작살나무열매 #아프고_힘들지_않은_열매는_없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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