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Celastrus/Bittersweet
동네 산책길가에
가을이 그려놓은 그림 하나가 걸렸습니다.
빨간 열매를 소중하게 감싸고 있던
노란 껍질이 열리고
루비 반지들이 열렸습니다.
노박덩굴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니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노박'은 사전적으로 '줄곧', '늘'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어디에서나 흔하게 있는 덩굴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하는 설이 하나 있습니다.
또 다른 이름의 유래는
“길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길섶이
한자로 노방(路傍)”이기 때문에,
“길가에서 잘 자라는 덩굴나무,
즉 ‘노방의 덩굴’이 노박덩굴로 변한 것”이라는 설입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누가 키우지 않아도
봄이면 잎을 내고
작은 꽃을 피운 후
가을이면 붉은 열매를 만드는 노박덩굴은
아마도 자연의 철학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율/ 권달웅
오지에 가서 알았다.
저절로 싹트고 피는 풀꽃을
가랑잎 밟고 알았다.
미물처럼 사람도 바스락거림을
풀쐐기에 쏘이고 알았다.
은자처럼 숨어사는 생명을
풀벌레 울음 뚝 그치고 알았다.
천적처럼 무서운 사람을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서 알았다.
천년이 한결같은 바람 소리를
풀꽃 지는 걸 보고 알았다.
바람처럼 머물다 가는 사람을
사람 없는 곳에서 알았다.
달빛처럼 그리운 새소리를
https://500px.com/photo/1106015470/touch-of-autumn-2024-11-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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