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6시간전

가을의 터치, 2024-11

노박덩굴 Celastrus/Bittersweet


동네 산책길가에

가을이 그려놓은 그림 하나가 걸렸습니다. 


빨간 열매를 소중하게 감싸고 있던

노란 껍질이 열리고

루비 반지들이 열렸습니다. 


노박덩굴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니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노박'은 사전적으로 '줄곧', '늘'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어디에서나 흔하게 있는 덩굴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하는 설이 하나 있습니다. 


또 다른 이름의 유래는

“길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길섶이 

한자로 노방(路傍)”이기 때문에,

“길가에서 잘 자라는 덩굴나무, 

즉 ‘노방의 덩굴’이 노박덩굴로 변한 것”이라는 설입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누가 키우지 않아도 

봄이면 잎을 내고 

작은 꽃을 피운 후

가을이면 붉은 열매를 만드는 노박덩굴은

아마도 자연의 철학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율/ 권달웅


오지에 가서 알았다.

저절로 싹트고 피는 풀꽃을


가랑잎 밟고 알았다.

미물처럼 사람도 바스락거림을


풀쐐기에 쏘이고 알았다.

은자처럼 숨어사는 생명을


풀벌레 울음 뚝 그치고 알았다.

천적처럼 무서운 사람을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서 알았다.

천년이 한결같은 바람 소리를


풀꽃 지는 걸 보고 알았다.

바람처럼 머물다 가는 사람을


사람 없는 곳에서 알았다.

달빛처럼 그리운 새소리를




https://500px.com/photo/1106015470/touch-of-autumn-2024-11-by-yong-ki-park


#가을의_터치 #노박덩굴 #자연의_철학자 #2024년_가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