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autumn-20, 가을의 마침표이제
가을이 마침표를 찍었나 보다.
며칠 전
제법 많은 가을비가 내리더니
황금빛 은행잎이 모두
땅으로 쏟아졌다.
풍성하던 금빛 나무는
졸지에 빈털터리가 되어
초겨울 나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직 가을빛을 잃지 않은
가을의 황금빛 대지 위에
붉은 마침표 하나가 찍혔다.
이제 가을의 쇼를 끝마친다고.
하지만
마침표는 한 문장의
끝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문장이 시작되기 전의
멈춤이기도 하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의 기다림
그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조용히 지나간 내 삶의 문장들을 돌아보면서.....
가을볕/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 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비춰오는 살아온 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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