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다가온 봄-4

영춘화 Winter jasmine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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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늦겨울과 초봄 사이

매섭던 바람결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느껴질 때면,

동네 어느 집 담벼락에는

초저녁도 아닌 한낮에

노란 별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영춘화(迎春花)가 피는 시간입니다.

이 꽃을 서양에서는

겨울 재스민 (winter jasmine)이라 부릅니다.


얼핏 보면 개나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가지들이 담벼락을 타고 퍼져 있고

가지 사이사이에 꽃들이 피기 때문에

사진빨이 정말 잘 안 받는 꽃 중의 하나입니다.


매화와 함께 영춘화가 피기 시작했으니

꽃샘추위가 몰려와도

결국 봄은 올 것입니다.



영춘화 피듯/ 다선 김승호


봄이 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추위가 저만치 달아나고

길 옆 담장 너머로 노란 희망과

사모하는 마음이라는 꽃말 가진

영춘화가 피어났다


갸름한 모양의 노란 꽃잎이

새봄을 노래하듯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움츠린 마음 기지개 켤 때


하늘가의 별처럼 반짝이는 소망

향기 없어도 모습 만으로도 어여뻐

고단한 일상에서 위로를 받네


살아리 낫다 살아리 낫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0634999/spring-that-came-to-me-4-by-yong-ki-park


#내_곁에_다가온_봄 #영춘화 #담벼락에 붙은_노란_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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