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광대나물 Lamium purpureum
이른 봄이면 풀밭에서
무슨 보물을 찾듯
찾는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 아내와 탄천변을 산책하면서
'여기 어딘가 피어있을 텐데' 하다가 발견한 꽃
자주광대나물과 광대나물꽃입니다.
분류상 이 아이들은 '잡초'입니다.
사람들이 키우지 않아도
때만 되면 돋아나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씨를 퍼뜨리는 아이들입니다.
꽃이 광대나물과 닮았고
꽃이 필 때 잎이 자주색을 띠어서
자주광대나물이라고 불립니다.
자주광대나물(Lamium purpureum)은
유라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꿀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밭이나 과수원, 길가, 개울둑, 잔디밭 등
풀밭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지만
그래도 우리 동네에선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조금 더 시골스러운 풀밭이어야 하나 봅니다.
광대나물처럼
어린순은 샐러드로 하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 꽃에 관한 시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희성 시인의
'민지의 꽃'은 이런 잡초꽃들에 관한 시입니다.
잡초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아름다운 꽃이 되는 봄입니다.
민지의 꽃/ 정희성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 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그건 잡초야, 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1623232/spring-that-came-to-me-13-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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