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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여행-6

변산-샤스타데이지 Shasta Daisy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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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스타데이지를 만나러

부안 마실길 1코스 시작점인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에 갔습니다.


박물관 주변엔

하얗게 눈이 내린 듯

샤스타데이지가 가득 피어있어 황홀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사진에는 별로 담지 못했습니다.


샤스타데이지(Shasta Daisy)는

미국의 정원사인 루서 버뱅크(Luther Burbank)라는 사람이

여러 유럽종 국화류를 교배시켜 만든

교배종입니다.

미국의 샤스타산 근처에서

처음 교배되어 샤스타데이지로 불립니다.

'샤스타'는 인디언말로 '흰색'을 의미하는데

흰꽃의 이미지와

눈덮힌 샤스타산의 이미지가 같다는 생각으로

버뱅크가 붙인 이름입니다.


바람이 부는 날

꽃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꽃 앞에 앉아

바람을 느껴야 합니다.


바람은 흐름이 있습니다.

강하게 불다가도

잠시 숨을 고르듯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 셔터를 누릅니다.

하지만

늘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바람을 이길 때도 있습니다.


삶은 어쩌면

바람 속에서 꽃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타이밍이 참 중요하니까요.


복잡한 주차장에서도

어느 날은 바로 내 앞에서 차가 나가

쉽게 주차를 할 때도 있지만,

어느 날은

꼭 내가 지나간 뒤에서만 자리가 나

뒤따라 오던 차들이 주차를 하는 것처럼.


봄바람 속에서도

해맑은 얼굴의 샤스타데이지를

사진에 담아왔으니

이 여행은 타이밍이 좋은 여행이었나 봅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4005349/a-journey-on-a-spring-day-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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