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6

애기말발도리 Deutzia gracilis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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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진 꽃길을 돌아가는 모퉁이에

옹기종기 모여 재잘거리는

키 작은 나무 끝에 매달린

흰 별들이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애기의 눈높이에서 감상해야만 하는

낮은 키의 꽃나무라서

'애기'라는 접두사가 붙었다고 합니다.

말발도리는 좀 더 큰 나무인데

식물의 열매 모양이

말발굽에 끼우는 편자를 닮아서

'말발도리'라고 부릅니다.


정말 낮은 자세로

땅바닥에 주저앉아야

꽃 속을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키 작은 아이들입니다.

.

너무 낮고 작아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밝은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피어있는

작은 꽃들 속에

봄의 따뜻함이 담겨있고

숲의 밝고 온화한 느낌이 스며있습니다.


화담숲에서

꽃말처럼 '애교'가 넘치는

작은 별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때로는 멈추어,

낮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애기말발도리는

그렇게 낮게 피어있나 봅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4328622/n-the-forest-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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