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말발도리 Deutzia gracilis
굽이진 꽃길을 돌아가는 모퉁이에
옹기종기 모여 재잘거리는
키 작은 나무 끝에 매달린
흰 별들이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애기의 눈높이에서 감상해야만 하는
낮은 키의 꽃나무라서
'애기'라는 접두사가 붙었다고 합니다.
말발도리는 좀 더 큰 나무인데
식물의 열매 모양이
말발굽에 끼우는 편자를 닮아서
'말발도리'라고 부릅니다.
정말 낮은 자세로
땅바닥에 주저앉아야
꽃 속을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키 작은 아이들입니다.
.
너무 낮고 작아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밝은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피어있는
작은 꽃들 속에
봄의 따뜻함이 담겨있고
숲의 밝고 온화한 느낌이 스며있습니다.
화담숲에서
꽃말처럼 '애교'가 넘치는
작은 별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때로는 멈추어,
낮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애기말발도리는
그렇게 낮게 피어있나 봅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4328622/n-the-forest-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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