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Tiger lily
여름날 만난 참나리입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지만
꽃들은 겸손함을 잃지 않고
다소곳이 아래를 향합니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과
긴 속눈썹처럼 뻗어 나온 꽃술은
오래전 우리 딸들과 함께 보았던
만화영화 '빨간 머리 앤'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간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이렇게 시작하는 주제가였지요.
'빨간 머리 앤'은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가
1908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아동·청소년 문학의 고전입니다.
영어 원제는 Ann of Green Gables.
원재목을 그대로 직역하면 "초록 지붕 집의 앤'인데
주인공 앤이 살게 되는 집의
지붕 색깔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작은 마을
애번리(Avonlea)에 사는 남매,
마릴라와 매튜 커스버트는
농장에서 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합니다.
그러나 실수로 고아원에서
빨간 머리의 소녀 앤 셜리가 오게 됩니다.
앤은 빈곤과 고아로서의 외로움 속에서 자랐지만,
풍부한 상상력과 밝은 성격을 가진 소녀였습니다.
처음에는 마릴라가 앤을 돌려보내려 하지만,
매튜와 앤의 따뜻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 함께 살게 됩니다.
이후 앤은 애번리의 학교와 마을에서
여러 가지 좌충우돌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 갑니다.
고집도 세고 실수도 많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얻게 되고,
마침내 훌륭하게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근깨가 가득한 꽃이지만
빨간 머리 앤처럼
당당하고 강하게 피어난
참나리 꽃의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계절의 모퉁이를 돌면
또 어떤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이 기다린다고 믿을래요.
모퉁이는 그것대로 매력이 있어요. 그 너머로 어떤 길이 이어질지 궁금해요.
초록빛 영광이 있을지도 모르죠.
부드럽고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어떤 새로운 풍광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게 될지,
어떤 모퉁이와 언덕과 골짜기가 있을지 궁금해요."
- 빨간 머리 앤 중에서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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