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떠나는 여행-14

노르웨이 브릭스달 빙하-게이랑에르 피오르-롬

by 박용기


브릭스달 빙하로 가는 버스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빙하



여행의 제7일째 되는 날은

어쩌면 이번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생각되는

브릭스달 빙하(Briksdalsbreen)와

게이랑에르 피오르(Geirangerfjorden)를

즐길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 지대에 위치한

브릭스달 빙하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요스테달 빙하(Jostedalsbreen)의

북쪽에 있는 지류 빙하로,

뛰어난 자연경관과 접근성 덕분에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케이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버스로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하여

브릭스달 빙하 입구의 주차장까지 갔습니다.

그곳에서 빙하 호수 근처까지 운행하는

오픈형 전동차(트롤카)를 이용하여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브릭스달 빙하 입구의 주차장에서 트롤카를 타고 빙하 입구까지 이동



트롤카를 타고 약 15분 정도 이동한 후

빙하 호수 입구에서 내려

숲길을 따라 또 약 15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면 빙하 호수에 갈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빙하호수 입구까지는

중간중간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트롤카는 잘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한 부분은 폭포 가까이를 지나면서

물보라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빙하 입구까지 가는 길에 펼쳐진 멋진 풍경


트롤카에서 내려 올라가는 길은

완만하고 숲길이 참 좋아

쾌적한 산책길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브릭스달 빙하를 머리에 이고

빙하에서 흘러내린 투명한 물로 채워진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브릭스달 빙하와 연결된

요스테달 빙하는

면적이 약 487 km²인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라고 합니다.


시속 100 km로 달리는 차로 가로지르는

데 약 25~30 분 걸릴 정도의 거리이며,

빙하 위를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는

이틀 이상 걸릴 규모의 면적입니다.

서울 면적의 80% 정도이며

백두산 천지 54개 분량의 얼음이라고도 합니다.


브릭스달 빙하는
요스테달 빙하의 서쪽 지류 중 하나로

빙하의 길이는 약 10 km라고 합니다.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계곡 아래까지 빙설이 내려왔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수십 년간 급격히 후퇴하고 있어
1970년대 이후 약 500 m 이상 후퇴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빙하의 전면이

빙하호 위에 떠 있고,

녹은 물이 거대한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며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브릭스달 빙하는

여러 가지의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빙하의 여왕 (The Queen of Glaciers)”

“파란 심장을 가진 산 (The Mountain with a Blue Heart)”

"시간의 강 (The River of Time)

"잠든 신의 거울 (The Mirror of the Sleeping God)"

"북구의 눈물 (The Tear of the North)



천천히 걸어 빙하 전망대에 다다르면 우리를 반기는 빙하와 빙하호수



푸른빛을 간직한 빙하와

거기로부터 흘러나온 에머럴드 빛

차가운 물이 모인

빙하호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한동안 머물다가

다시 트롤카를 타는 곳으로

숲길을 걸어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가에서는

들꽃 몇 송이를 발견하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나오는 길가에서 만난 야생화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잔대, 갯장구채, 숲이질풀, 히스(에리카), 잔대, 분홍바늘꽃



올덴의 식당은 아름다운 뷰맛집


인근 마을인 올덴(Olden)으로 나와

노르프피오르(Nordfjord) 끝자락인

올디바(Oldeeva) 강가에 있는

전망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게이랑에르 피오르 페리를 타기 위해

헬레쉴트로 이동하였습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Geirangerfjorden) 페리를 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

게이랑에르 피오르 입구 쪽 선착장이 있는

헬레쉴트(Hellesylt) 항 근처를 구경하였습니다.

때마침 피오르 쪽으로

둥그런 쌍무지개가 떠올라

한참을 신기하게 구경하였습니다.

노르웨이 와서 정말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페리를 기다리며 보게 된 헬레쉴트(Hellesylt) 항의 무지개




이곳에서 우리 일행과

우리를 태우고 이동할 버스도

함께 페리에 올라

약 1시간 20분 정도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건너

게이랑에르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길이가 약 15 km이고

최대 깊이는 260 m 정도라고 합니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곳입니다.


양 옆으로 늘어선 산들과

군데군데 흘러내리는

여러 형태의 폭포들을 보면서

빙하가 깎아 만든 물줄기를 따라

흐르듯 이동하는 항해는

정말 신선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안쪽으로 항해



많은 폭포 중 대표적이거나

특별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폭포들도 있었습니다.


일곱 자매 폭포 (Seven Sisters Waterfall, D'Syv Søstre)는

나란히 쏟아져 내리는 일곱 가닥의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는

피오르의 상징과도 같은 폭포라고 합니다.

비의 양에 따라 가닥 수가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곱자매 폭포



또 일곱 자매 폭포의 맞은편에

청혼자 폭포 (The Suitor, Friaren)

혹은 신랑의 베일 (Groom's Veil)이라는 폭포가 있습니다.


옛날,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양쪽 절벽에는
일곱 자매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아름답고 자유분방하며,

피오르의 절벽 위에서 춤추듯 흘러내렸습니다.


피오르 반대편에는 한 남자 폭포,

즉 청혼자(Friaren)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곱 자매에게 마음을 빼앗겨
매일 그녀들에게 청혼하러 갔지만
일곱 자매는 모두 그를 거절했습니다.


거듭된 거절에 상심한 청혼자는
슬픔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청혼자 폭포


지금도 그의 폭포 속에는

술병을 움켜쥔 채
외로움과 좌절 속에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청혼자 폭포 속에 숨겨진

술병을 찾으셨나요?

혹시 못 찾으셨다면 다음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청혼자 폭포의 술병



유람선 페리가 게이랑에르 항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피오르가 보이는 아름다운 산길을 돌아

오늘의 기착지인

릴레함메르(Lillehammer) 근처의

외이에르(Øyer)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잠시 휴식을 위해

롬(Lom)이라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약 400 m의

요툰헤이멘 국립공원의 관물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목재 건물,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강,

한적하고 전원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잠시 쉬는 사이

12세기에 지어진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스타브(목조) 교회 중 하나인

롬 스타브 교회(Lom Stavkirke)를 볼 수 있었습니다.


롬 스타브 교회


약 1158년경에 건축된

중세 북유럽의 전형적인 바이킹 양식과

기독교 예술이 결합된 형태라고 합니다

지붕에는 용 모양의 조각이 장식되어 있는데,

이는 악령을 쫓는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800년 넘은 나무 기둥과

고풍스러운 제단과

중세의 성화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고

외부만 둘러보았습니다.

교회 근처에는

붉은색의 마가목 열매가

파란 하늘에 매달려

가을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교회 근처에서 만난 마가목 열매


노르웨이 여행의 가장 백미였던

브릭스달 빙하와 게이랑에르 여행이 끝나고

노르웨이 내륙의 아름다운 산악 지역으로,

겨울에는 스키 천국,

여름에는 푸른 자연과

피오르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외이에르(Øyer)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박을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





“피오르의 물은 완벽한 꿈결 같은 푸른빛으로 반짝였다.

마치 그 물이 아래에서도, 하늘에서도 흘러온 듯이.”

- 안젤라 아브라함



“The waters of the fjord shone a perfect daydream blue, as if the water came from both below and above.”

- Angela Abra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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