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떠나는 여행-12

덴마크 코펜하겐-2 운하유람선 투어, 인어공주 동상, 게피온분수

by 박용기
DSC03220-21-st-m-s-Dreaming flower-2025-42.jpg 코펜하겐의 가을 아네모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덴마크 본토(윌란 반도)가 아닌,

동쪽에 위치한 셸란섬(Sjælland)의

동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시의 일부는 셸란섬에 딸린 작은 섬인

아마게르섬(Amager)에도 걸쳐 있습니다.

코펜하겐은 동쪽으로

외레순 해협(Øresund Strait)을 마주하고 있으며,

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웨덴의 주요 도시인 말뫼(Malmö)와 마주 봅니다.


덴마크와 코펜하겐의 지도



코펜하겐이라는 이름 자체가

덴마크어로 '상인의 항구'라는 뜻인

'København'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발트해 무역의 핵심 관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2000년에 개통된 외레순 다리(Øresund Bridge)는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를

철도와 도로로 직접 연결하고 있습니다.


17세기,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IV)는

코펜하겐을 북유럽의 상업·해양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운하와 항만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뉘하운(Nyhavn, 새로운 항구)은

1670년대에 조성된 운하로,

배가 도시 중심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뉘하운 주변은

알록달록한 17~18세기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지금은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득하지만,

옛날에는 선원과 상인들이 모이던 장소였다고 하며,

안데르센도 이곳에서 살며 작품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코펜하겐 운하 투어(Canal Cruise)는

물 위에서 도시의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적인 랜드마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운하 투어의 시작점인 뉘하운의 17-18세기 건물들. 이중엔 안데르센이 살았던 집도 있다.



우리는 뉘하운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운하 투어를 했습니다.

17세기 ~ 18세기의 알록달록한 건물이 가득한

항구를 빠져나가면

현대식 건물과 오래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볼거리들을 제공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축물들 몇 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운하 유람선 투어를 마치려 합니다.


초엽에서 만난 건물들은

오페라 하우스와 왕립 해군 사관학교 건물입니다.


오페라하우스(왼쪽)와 왕립 해군사관학교 건물


여기서 퀴즈 두 가지.

첫 번째 퀴즈는

운하 옆에 있던 다음 사진의 크레인은 무슨 용도일까요?



그리고 두 번째 퀴즈는

다음 사진의 건물은 무슨 건물일까요?



첫 번째 퀴즈의 크레인은

높이 50 m의 크레인 번지점프대입니다.

과거 공사에 사용되었던 것을 재활용하여

번지점프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누드로 뛰어내리면 무료라는

독특한 이벤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자원을 재활용하고

물건의 새로운 쓰임을 고민하는

덴마크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 퀴즈의 정답은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일명 코펜힐(CopenHill)이라 불리는

폐기물 소각장 겸 열병합 발전소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혐오시설이라 생각되는 시설이지만,

이곳은 독특한 발상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발전소 건물을 잘 보시면

슬로프가 만들어져 있는데,

바로 스키를 탈 수 있는 언덕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복합 친환경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하에서 바라본 아말리엔보그 궁전과 프레데릭스 교회


운하 옆으로

아침에 보았던

아말리엔보그 궁전과

프레데릭스 교회도 보였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룬드가르드 & 트란베르그 아르키텍터(Lundgaard & Tranberg Arkitekter)라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 사무소의 건물도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혁신적인 공공 건축물과

주거 시설을 설계하여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얻은 회사입니다.


룬드가르드 & 트란베르그 아르키텍터(Lundgaard & Tranberg Arkitekter) 건축 사무소 건물


운하 양 옆으로는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과

독특한 모양의 현대식 건물들이

불쑥불쑥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습니다.



운하 투어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식 건물들. 다리 밑을 지나갈 때엔 머리 조심을.



하지만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리 밑을 지나갈 때엔

통로가 낮아

때로는 머리를 숙여야만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뉘하운 항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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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동상



운하 투어를 마치고

스톡홀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인어공주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역시나 그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1837년)를 모티브로

조각가 에드바르 에릭센(Edvard Eriksen)이 제작하여

1913년 코펜하겐 항구의

랑겔리니(Langelinie) 해안 바위 위에 설치한 작품입니다.


높이 약 125 cm, 무게 약 175 kg으로

생각보다 작은 작품입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훼손 사건이 있었지만

매번 복원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인어공주 동상은

멀리 코펜하겐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앞 강가 데크에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와 덴마크 코펜하겐시 간의

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덴마크에서 제작하여 기증한 동상입니다.

원본 크기의 약 80 % 크기로 제작된

인어공주 동상은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의 저작권자인

에릭센 가문에서 직접 제작하여

진본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0250911_153635-F-s.jpg 게피온 분수대


마지막 방문 장소는

게피온 분수대(Gefionspringvandet, Gefion Fountain)입니다.

조각가 안데르스 분가르(Ānders Bundgaard)가 제작하여

1908년에 제막한 작품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당시 사망한

덴마크의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덴마크의 맥주 회사 칼스버그 재단(Carlsberg Foundation)이

코펜하겐 시에 기증했습니다.


분수대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농경과 다산의 여신

게피온(Gefjon)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게피온이 스웨덴의 길피(Gylfi) 왕과 흥미로운 내기를 했습니다.

길피 왕은 게피온에게

"하룻밤 사이에 경작할 수 있는 만큼의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게피온은 그녀의 네 아들을

강력한 황소로 변신시켜

밤새도록 땅을 갈았습니다.


게피온이 스웨덴에서 쟁기질하여 파낸

막대한 양의 땅을 발트해에 던지자,

이 땅이 바로 덴마크에서 가장 큰 섬이자

코펜하겐이 위치한 셸란 섬이 되었습니다.


게피온이 땅을 파낸 자리에는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는데,

이것이 지금의 스웨덴 베네른 호수(Lake Vänern)라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셸란 섬의 모양과

베네른 호수의 모양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분수대는 덴마크인들에게

국가의 근원적인 신화와

용맹스러운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역동적인 분수대 옆에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신고딕 양식(Neo-Gothic)의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영국 성공회(Anglican) 소속의

성 알반스 교회(St. Alban's Church)입니다.


덴마크의 국교는 개신교인 루터교이지만,

덴마크에 거주하는 영국인 및

성공회 신자들을 위해 건축된 교회입니다.

교회의 이름은

4세기 초 영국의 첫 번째 기독교 순교자로 알려진

성 알반(St. Alban)에서 가져왔습니다.

교회는 1885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분수대와 어우러진 멋진 교회 건물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사진 속에 담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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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피온 분수대와 그 옆에 있는 성 알반스 교회




"나는 내가 가진 삼백 년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단 하루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후에 하늘나라에 살게 된다면 말이에요."

-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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