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5

줄을 타는 겨울 광대

by 박용기


줄을 타는 광대 하나

겨울나무 가지에 걸렸다

무대를 떠나기 전의

마지막 공연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겨울 단풍잎 하나가

붉은 화장을 하고

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 나뭇잎을 보며

무대 위의 광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붉은 얼굴로
줄에 매달려 있지만

머지않아 무대를

내려가야 할 운명입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 슬프게도 느껴집니다.


사라질 줄 알기에
더 선명해지는 삶.

겨울이 주는 감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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