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의 끝-1, 늦가을 가지 끝이제 곱던 가을은 갔습니다.
꽃들이 사라진 12월에 들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그래서
11월 후반부에 만났던
그 가을의 끝을 잡습니다.
가버린 가을의 아름다움이 아쉽기도 해서.
아내를 마트 앞에 내려준 뒤
근처 길 가에 주차를 하고
장을 보는 사이
길 가의 늦가을 나뭇가지 끝에 남은
마지막 단풍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온몸을 붉게 물들여
마지막 소원을 비는 마지막 잎새들.
그 붉은 소원이 투명하게
카메라 렌즈를 통해
가슴속에 맺혔습니다.
가을의 끝 / 송문헌
새벽 찬물에 머리 맑아오듯
물안개 속에서 비릿한 갯마을이 깨어난다
거룻배 위로 거칠게 부는 바람
흔들리는 것은 그러나 마음일 뿐,
아침햇살에 쇠리쇠리 은갈대는
바람의 숲 가을의 끝에 떨고 있다
황토빛 줄기가 우려내는 순한 갈색은
무명옷에 되살아 겨울을 그리겠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달빛 석석이는 밤은 귀를 열고서
찾아가 함께 흔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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