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가을의 끝자락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가을이 떠나가버렸습니다.
아침과 점심때
외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면서
옆을 지나다니는 동네의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
꼭 들려 가을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시간을 내어 찾아갔을 때에는
이미 가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떠난 뒤였습니다.
그래도 너무 아쉬워할까 봐
이렇게 마지막 잎새는 남겨놓았습니다.
마지막 단풍잎을 사진에 담으며,
이 아이는 땅으로 떨어지지 말고
그 자리에서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그곳에서
가을을 만날 수 있도록......
Autumn's end/ Rilke
I have seen for some time
how everything changes.
There is that which arises and acts,
kills and causes grief.
Each time I look at them
the gardens are different—
a slow decay
from gold to brown.
How long for me the way has been.
Now it is empty where I stand
and look down the avenues.
Almost as far as the farthest ocean
I can see the heavy
forbidding sky.
* 원문이 아닌 영어 번역시로부터 제가 다시 번역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번역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