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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12. 2020

그 가을의 끝-3

가을 나무 끝

그 가을의 끝-3, 가을 나무 끝


가을이 떠나간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숲 속은 앙상해진 가지들만 얼기설기 펼쳐져 있어

벌써 초겨울 숲 느낌이 났습니다.

떨어진 잎이 수북이 쌓여

발밑에서는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냈습니다.


가지 끝에 남겨진 가을 잎 몇 개는

마르고 볼품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지난가을의 흔적을 간직한 채

초겨울 숲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남들은 볼품없어 그냥 지나칠 아이들이지만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텅 빈 초겨울 숲을 가득 채워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평범하고 볼품없는 것들도

특별해집니다.




초겨울 편지/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그_가을의_끝 #늦가을_숲 #초겨울나무 #마른잎 #2020년 #사진 #감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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