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의 끝-4
사진 시 photo poem
그 가을의 끝-4, 사진 시 photo poem
그 가을의 끝
초겨울 숲 속엔
벌써 차가운 정적이 깃든다
그 정적 속으로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가지 끝에 남겨진 나뭇잎들은
시간의 바람과 함께
하얗게 화석이 되었다.
참 힘들었던 한해살이
그 시름을 잊기 위해선
귀 닫고 입 닫고 눈까지 감고
돌처럼 굳어져야만 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눈도 내리지 않는
어둡고 쓸쓸한 초겨울 숲이 싫어
밝은 빛이 비치는 그곳을 향해
서툰 날갯짓을 시작한다
그 가을의 끝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긴 터널이 있고
그 너머 어딘가에 있을 봄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닿으리라는 희망으로
오늘도 작은 날개 펄럭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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